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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에 집중된 일자리와 인턴십 기회로 인해 지방 청년들이 취업 전선에서 또 다른 장벽을 마주하고 있다. 단기 체류가 필요한 구직자들의 수요와 달리 장기 계약 위주로만 돌아가는 서울의 주거 시장 속에서, 청년들은 열악한 고시원 생활을 감수하거나 높은 주거비 부담에 시달리는 실정이다.


🏠 “합격했는데 걱정부터“…지방 청년들의 잔혹한 거주지 경쟁

최근 수도권에 집중된 일자리와 인턴십 기회로 인해 지방 청년들이 취업 문턱에 서기도 전에 심각한 거주지 경쟁에 내몰리고 있다. 2026년 6월 현재, 많은 기업이 ‘직무 중심 채용’을 고수하면서 단기 인턴십과 현장 실습이 필수 스펙으로 자리 잡았으나, 이를 소화해야 하는 서울의 주거 시장은 청년들의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이다. 청주 출신의 취준생 진소영(26) 씨는 “지난해 서울의 한 방송국 파견직에 임시 합격하고도 당장 머물 곳이 없어 수원에 있는 지인의 집에서 원거리 출퇴근을 해야 했다”며 지방 청년들이 겪는 현실적인 한계를 토로했다.


💸 고시원 방 한 칸에 38만 원…지방 원룸보다 비싼 열악한 주거 환경

현행 주거 시장이 장기 계약 위주로 운영되다 보니, 단기 체류가 필요한 지방 청년들은 고시원이나 게스트하우스 등을 전전하며 열악한 환경과 높은 비용을 동시에 감수하고 있다. 지난 2026년 4월, 서울 중앙대병원에서 8주간 필수 현장 실습을 하기 위해 노량진 고시원 생활을 시작한 물리치료학과 4학년 이충환(27) 씨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 씨는 “창문이 없는 방은 월 35만 원, 외창이 있는 방은 월 38만원 수준이었으며 고시원인데도 지방 원룸보다 비싸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어서 “급하게 방을 구하는 과정에서 사기 위험에 노출되거나, 주소지가 서울이 아니라는 이유로 채용에서 불이익을 받을까 우려해 주소지를 서울로 위장 수정하는 편법까지 동원되는 상황이다”라며 억울함과 아쉬움을 호소했다.


⚠ 개인 역량 아닌 ‘거주 지역‘이 취업 기회 가르는 구조적 모순

노동 및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단순 주거 문제가 아닌 ‘취업 기회 격차’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으며, 서정렬 영산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단기 인턴을 위해 상경하는 청년은 늘고 있지만 시장은 장기 거주 전제로만 돌아간다”고 전했다. 또한 김성희 고려대 노동 문제 연구소 교수는 “좋은 일자리와 경력 형성 기회가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어 지방 청년들은 이중고, 삼중고를 겪고 있다며, 결국 개인의 역량 이전에 거주 지역이 기회 자체를 제한하는 모순적인 구조가 형성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 대안은 없나…대학 기숙사 개방 및 단기 주거 바우처 도입 시급

지방 청년들에게 전가되는 추가적인 경제적·심리적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제도권 안에서 체계적인 단기 거주 지원 장치가 마련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최황수 건국대 부동산 대학원 겸임교수는 공실 상가를 청년 주거 공간으로 조성하거나 기존 시설을 활용한 단기 거주 지원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전문가들은 청년들의 경력 단절을 막기 위한 구체적인 대안으로 방학 기간 유휴 공간이 발생하는 대학 기숙사와 공유주택, 공공기숙사 등을 활용한 단기 거주 공간 확보와 함께 주거 바우처 지원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이미지 출처 : 뉴시스 조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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