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 출처 : 뉴시스 이연희 기자)
2026년 9월 개강을 앞두고 서울 주요 대학가의 원룸 월세와 관리비가 동반 급등하면서, 주거비 부담을 감당하지 못한 대학생들이 고시원과 하숙집, 셰어하우스 등으로 내몰리고 있다. 직장인 수요 유입과 청년 1인 가구 증가가 맞물려 원룸 가격이 오르자 자금력이 부족한 학생들이 열악한 주거 환경으로 밀려나는 모양새다.
📈 대학가 원룸 평균 월세·관리비 동반 급등세
2026년 8월 28일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이 지난 2026년 7월 등록된 서울 주요 10개 대학 인근 원룸을 분석한 결과, 평균 월세는 62만 5,000원으로 2025년 7월(58만 1,000원) 대비 7.7% 상승했다. 같은 기간 관리비 역시 7만 5,000원에서 8만 4,000원으로 10.9% 뛰며 매달 70만 원 이상이 주거비로 빠져나가는 실정으로 지역별로는 신림동과 봉천동 등 서울대학교 인근의 상승률이 가장 가팔랐다.
🏢 직장인 유입과 1인 가구 증가… 고시원으로 향하는 대학생들
대학가 원룸 가격이 치솟는 배경에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 서울시 통계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서울 내 20~34세 청년 1인 가구는 66만 가구로 5년 전 대비 약 21% 늘어 대학가 원룸을 찾는 배후 수요 자체가 크게 팽창했다. 여기에 전세사기 여파와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며 보증금을 떼일 염려가 적은 ‘월세 선호 현상’이 고착화된 것도 임대료 상승을 부추겼다. 임대인들 역시 건물 대출 이자와 전기·가스 등 공공요금 및 인건비 인상분을 월세와 관리비에 전가하면서 대학가 원룸 시장의 전반적인 가격 상승 압력을 높였다.
👥 고시원·하숙집으로 후퇴…“방값 부담에 공동생활 감수”
월세가 오르자, 대학생들이 저렴한 주거지로 점점 밀려나고 있다. 2학기를 앞두고 고시원에 입주한 경희대학교 학생 A씨(21)는 “아르바이트 시간을 늘려도 감당이 안 된다”며 “창문 하나 있고 최소한의 생활이 가능한 고시원조차 방값과 경쟁이 치열하다”고 털어놓았다. 신림동의 하숙집을 계약한 숭실대학교 학생 B씨(23)는 “마음에 드는 원룸은 예산을 훌쩍 넘겨 선택지가 없었다”며 “공동생활을 감수하더라도 식비를 아끼기 위해 하숙집을 택했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청년 커뮤니티 등에서도 “공부하러 왔는데 쪽방으로 쫓겨나는 기분이다”, “숨만 쉬어도 주거비로 통장이 텅 빈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이미지 출처 : 뉴시스 이연희 기자)
⚠ 겉도는 공급 대책과 청년층의 정책 불신
이러한 상황에도 정부와 지자체의 대책이 수요와 괴리되어 있다는 지적이 잇따랐으며 정부와 서울시가 입지 갈등을 벌이는 사이, 입주까지는 최대 10년이 걸릴 수 있는 상황으로 확인되었다. 또한 정치권에서 제안한 ‘폐버스 개조 주거공간 공급안’은 주거 수준을 낮춘다는 비판을 받고, ‘다중생활시설 건축기준’ 개정안을 행정예고 했다가 청년층의 반발로 철회하는 등 ‘탁상행정’ 논란이 반복됐다. 서울 시내 한 대학의 교수는 “학생들이 겪는 주거고통은 이미 임계점을 넘어섰다”며 “미래의 공급 시그널만 내놓을 것이 아닌, 월세 지원 확대와 실질적인 양질의 기숙사 확충 등 청년 맞춤형 체감 대책에 역량을 쏟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