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이미지는 ai를 활용하여 제작하였습니다.)
1편 : 5월 18일 오전 10시, 앱 화면에 뜬 비수(匕首)(발단)
2편 : 우연의 일치인가, 시스템의 붕괴인가(수습)
3편 : 분노한 민심, ‘버디’마저 등 돌린 ‘금벅령’의 확산(심리)
4편 : ‘디지털 지움’과 ‘므네모시네(기억)’의 충돌(사회)
5편 : 오너 리스크의 그림자와 기업이 가야 할 길(결론)
스타벅스코리아의 이른바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이 소비자 불매 움직임으로 번지고 있다. 5·18민주화운동 46주년 기념일에 진행된 부적절한 마케팅이 도화선이 됐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시작된 비판 여론은 오프라인 매장까지 옮겨붙는 양상이다.
논란의 발단은 전날인 18일 오전 시작된 ‘단테·탱크·나수데이’ 이벤트로, 이날 ‘컬러풀 탱크 텀블러 세트’와 ‘탱크 듀오 세트’를 선보였다. 이벤트 페이지에는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이 탱크를 투입했던 역사를 떠올리게 하는 ‘탱크데이’, ‘책상에 탁!’ 등의 문구가 함께 사용되며 비판이 곧바로 제기됐다.
19일 트위터(엑스)와 스레드 등에는 스타벅스 제품 사용을 중단하겠다는 게시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스레드에 “카카오 선물하기 화면에 ‘스타벅스 말고 다 주세요’라고 써놓는 기능이 있었으면 좋겠다”며 “선물 주는 것은 감사하지만, 스타벅스 기프티콘을 받으면 환불될 때까지 1년을 더 기다려야 하지 않느냐”는 글과 “스타벅스는 이제 내 인생에 없다”고 쓴 게시글에는 3000개가량의 ‘하트’가 달렸다.
한편 오프라인 매장의 분위기도 다르지 않았다. 주로 30~40대의 직장인이 다수 이용하는 경기 성남시 판교역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는 스타벅스코리아 명의의 사과문이 게시되었다. 게시글의 내용에는 “이번 일로 상처 받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죄 드린다”는 글이 적혀져 있었다.

[이미지 출처 : 시사저널 이태준 기자]
매장에서 만난 김아무개씨(35)는 “한국에서 사업하는 회사의 임원이 한국인의 정서에 반하는 마케팅을 했다는 점이 이해되지 않는다”며 “사과를 한 만큼 반성하고 개과천선하길 바란다”고 말하며, 김씨와 동석한 이아무개씨(31·여)는 “사과를 할 거면 제대로 해야 하지 않겠나. 매장 안에 사과문 한 장 붙여놓고 ‘사과했다’고 마무리할 일이 아니다. 적어도 출입구에 사과문을 붙이는 정성 정도는 보여야 한다”고 말을 덧붙였다.
미국 시애틀에 본사를 둔 스타벅스 글로벌의 대변인은 연합뉴스에 보낸 이메일 성명에서 “광주 민주화운동 기념일이자 역사적·인도적으로 의미 깊은 날인 5월 18일과 맞물려 부적절한 마케팅이 한국에서 이뤄진 것에 깊이 사과드린다”라고 밝혔다. 대변인은 “고의가 아니었으나 이런 일은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됐다”며 “우리는 이번 일이 특히 희생자를 추모하는 이들과 유가족, 한국 민주화에 헌신한 모든 이들에게 얼마나 깊은 고통과 상처를 야기했는지 잘 알고 있다”라고 말하며 “스타벅스 코리아는 즉시 해당 마케팅 캠페인을 중단했으며, 이 사안을 매우 엄중하게 다루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미지 출처 : 연합뉴스 이지헌 기자, 오수진 기자]
또한 “책임 있는 경영진에 대한 조치가 취해졌으며 철저한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우리는 이런 사태가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내부 통제, 규범 심의, 전사적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광주 시민들과 이번 비극으로 영향을 받으신 분들, 그리고 고객과 지역사회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파장이 점점 커지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또한 사과문을 냈다. 정 회장은 “제46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이었던 어제, 신세계그룹의 계열사인 스타벅스코리아가 있어서도 안 되고 용납될 수도 없는 부적절한 마케팅을 진행했다”며 “그룹을 대표해 머리 숙여 사죄 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사안을 “이 나라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해 오신 모든 분들의 고통과 희생을 가볍게 여긴,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으로 규정하며 “대한민국 공동체의 역사적 아픔에 대한 그룹 전체의 역사 인식과 감수성이 부족했다”고 인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