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이미지는 Ai를 활용하여 제작하였습니다.)
지구 평균기온이 이르면 오는 2027년 역대 최고 기록을 다시 쓸 수 있다는 유엔 산하 세계기상기구(WMO)의 암울한 전망이 나온 가운데, 과거 전 세계를 파멸로 몰고 갔던 역대 최악의 엘니뇨가 당장 올해 비슷한 규모로 재현될 수 있다는 충격적인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화석연료 사용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전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기후 발작이 시작된 것이다.
🌊 무역풍이 멈추는 순간 시작된다… 엘니뇨의 발생 원인
인류의 숨통을 죄어오는 ‘엘니뇨(El Niño)’의 발생 원인은 적도 태평양의 바람과 바다의 균형이 무너지는 데서 시작된다.
평상시 적도 태평양에는 동쪽에서 서쪽으로 ‘무역풍’이 꾸준히 분다. 이 바람이 따뜻한 표층수를 서쪽(인도네시아·호주)으로 밀어내기 때문에, 동쪽(페루·남미)에서는 텅 빈 자리를 채우기 위해 차가운 심해수가 위로 올라오는 ‘용승 현상’이 일어난다. 즉, ‘서쪽은 따뜻하고 동쪽은 차가운’ 균형이 정상 상태다.
하지만 대기압과 해수면 온도의 변동으로 인해 적도 무역풍이 약해지거나 반대로 불기 시작하면 인류에게 대재앙의 문이 열린다. 서쪽에 쌓여 있던 엄청난 양의 따뜻한 바닷물이 동쪽으로 쏟아져 들어오고, 동태평양의 찬물 용승이 막히면서 동쪽 바다가 비정상적으로 뜨거워지는 ‘엘니뇨’가 발생하는 것이다. 일단 바람이 약해지면 바다가 더 따뜻해지고, 이로 인해 대기 순환(워커 순환)이 더 변하는 강력한 ‘자기증폭(피드백)’ 과정이 일어나며 지구 기온을 사정없이 끌어올리게 된다.
미 해양대기청(NOAA)과 복수의 기상 기관들은 당장 2026년 7월까지 강력한 엘니뇨가 다시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예측했다. 현재 적도 태평양의 수온과 기압 변화가 이를 강력하게 뒷받침한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JPL)의 조시 윌리스 연구원은 “올해 현상(2026년 엘니뇨)이 과거 강력했던 1997년보다는 다소 늦게 시작됐지만, 점차 그 격차를 빠르게 따라잡고 있다”고 분석하며 “얼마나 거대해질지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 사망자 2만 3천 명·피해액 8200조 원… ‘1997~1998년 사태’의 잔혹한 데자뷔
과학 전문매체 IFLScience 등에 따르면, 역사상 처음부터 끝까지 과학적으로 완벽하게 관측됐던 1997~1998년 엘니뇨 사태는 전 지구에 유례없는 대혼란을 야기했다. 당시 엘니뇨는 표면 수온을 평년보다 6°C 이상 끌어올렸으며, 기온을 무려 1.5°C까지 폭등시켰다. 단 1년여 만에 홍수, 가뭄, 기근, 화재, 질병 등이 연쇄적으로 터지면서 전 세계에서 2만 3000명이 사망했고, 5조 7000억 달러(약 8208조 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경제적 손실을 초래했다. 피해가 극심했던 일부 국가에서는 빈곤율이 15%나 급증했다.
당시 기상이변의 파괴력은 인류의 삶을 송두리째 짓밟았다. 아프리카 동부와 라틴아메리카에서는 대홍수로 인해 말라리아, 콜레라 등 수인성 질병과 리프트밸리열 감염병이 창궐했다. 한국,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지역은 여름 내내 강력한 태풍에 시달렸으며, 남태평양 사이클론은 평년의 2배(16개)로 급증했고 서태평양에서는 11개의 슈퍼태풍이 몰아쳤다.
반면 ‘지구의 허파’인 아마존 유역은 극심한 가뭄으로 대규모 산불과 삼림 파괴를 겪었고,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역시 연초 홍수에 이어 극심한 가뭄 피해를 입으며 전 세계 산호의 16%가 고사했다. 미국 역시 캘리포니아 등 남부 주들은 연이은 폭풍과 홍수에 시달린 반면, 북부 지역은 ‘겨울 없는 해’를 맞이하는 등 전 지구가 비정상적인 기후 발작을 일으켰다. 올해 예고된 엘니뇨가 이 격차를 따라잡아 거대해질 경우, 이미 인위적 온난화가 극에 달한 지금은 과거보다 훨씬 치명적인 재앙이 인류를 덮칠 수밖에 없다.
🗺전 지구적 강수 패턴 대격변… “화석연료 당장 끊어야”
WMO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5년간 지구촌의 강수 패턴은 인류가 예측하고 대비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는 대격변을 겪을 전망이다. 5~9월 기준으로 북유럽, 사헬 지대, 알래스카, 시베리아 지역은 평년보다 훨씬 습해져 대규모 홍수가 인구 밀집 지역을 위협하는 반면, 아마존 지역은 더욱 건조해져 극심한 가뭄과 대형 산불로 파괴될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유럽과 아시아 전역을 뒤흔들며 수많은 인명 피해를 낸 기록적인 폭염 속에 나온 이번 발표에 대해 사이먼 스티엘 유엔 기후변화협약 사무총장은 “기후위기가 인명과 경제에 미치는 충격이 얼마나 잔혹한지 보여주는 생존의 경고”라며 “인류의 생명과 문명을 보호하기 위해 전 세계가 화석연료 의존을 훨씬 더 빠른 속도로, 당장 끊어내야 한다”고 강력히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