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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뉴시스)

연극 ‘그럼에도 불구하고’가 오는 9월 10일부터 27일까지 대학로 R&J씨어터에서 재연 무대를 올린다. 새빛정신병동을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가족을 잃은 슬픔, 과대망상, 트라우마 등 저마다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인물들과 신입 간호사가 서로의 아픔을 보듬으며 회복해 나가는 과정을 그린다. 지난해 초연 이후 한층 새로워진 캐스팅과 깊어진 서사로 관객을 찾는다.

이번 재연 소식은 사회적·경제적 고립 속에서 조용히 숨을 고르고 있는 이른바 ‘쉬었음’ 청년들에게 단순한 문화 관람 이상의 특별한 의미와 울림으로 다가온다.


💔 ‘위험한 대상’이 아닌 ‘마주한 상처’… 편견의 벽을 허무는 공감대
제작사 R&J아트컴퍼니가 밝혔듯, 작품은 정신질환이나 심리적 고통을 ‘위험하거나 피해야 할 대상’으로 바라보는 차가운 사회적 시선에서 벗어나고자 한다. 소방관으로서의 자책감, 갑작스러운 사고로 인한 상실감 등 무대 위 인물들이 겪는 아픔은 사실 거창한 질환의 영역이라기보다, 오늘날 치열한 경쟁과 불확실한 미래 앞에서 마음의 병을 얻은 청년들의 현실과 닮아 있다.

사회적 낙인에 대한 두려움으로 자신의 우울이나 불안을 숨긴 채 구직 단념과 휴식을 선택한 ‘쉬었음’ 청년들에게, 무대 위 인물들의 치열한 회복기는 “너만 그런 것이 아니다”라는 담담한 인정을 건네며 마음의 문을 열게 만든다.


🌱 “극복이 아닌 회복으로”… ‘쉬었음’ 청년에게 다가가는 무대의 의미
청년 정책과 우리 사회는 그동안 쉬고 있는 청년들을 향해 “얼른 털고 일어나라”, “빠르게 사회로 복귀하라”며 조급한 요구를 던져왔다. 하지만 무너진 마음을 가다듬는 청년들에게 필요한 것은 재촉이 아닌 ‘충분히 슬퍼하고 상처를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이다.

작품 속 인물들이 서로의 상처를 지켜봐 주고 연대하며 다시 살아갈 용기를 찾아가듯, 이 연극은 쉬고 있는 청년들에게 ‘당장 무언가를 성취하지 않아도 존재 자체로 정당하다’는 정서적 안전지대를 제공한다. 무대 위에서 전개되는 회복의 과정은 청년들에게 강요된 조급함을 내려놓고, 자신만의 속도로 일상을 재건해 나갈 수 있는 작은 용기를 제시한다.


🤝 속도보다 중요한 것은 ‘연대’… 회복을 향한 따뜻한 손길
연극 ‘그럼에도 불구하고’가 전하는 핵심 메시지는 결국 ‘연대와 회복’이다. 홀로 외롭게 버티던 인물들이 의료진 및 동료 환자들과 관계를 맺으며 조금씩 세상 밖으로 발을 내딛듯, 고립된 청년들에게 필요한 것 역시 다시 사회와 연결될 수 있는 따뜻한 고리다.

극단적인 성과주의와 속도전 속에서 잠시 멈춰 선 청년들에게 이 연극은 묻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걸어갈 준비가 되었는가”라고. 자신을 가두었던 벽을 허물고 무대 위의 인물들과 함께 호흡하는 시간은, 쉬고 있는 청년들이 스스로를 자책하기보다 다시 세상과 손을 잡게 만드는 유의미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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