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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로 향하는 청년이 많지만, 그 길을 택하지 않고 지역에 남아 자신의 삶을 꾸려가는 청년도 분명히 있다. 누군가는 가족 곁에 있고 싶어서, 누군가는 고향이 좋아서, 누군가는 자신이 하는 일이 이 지역에서 의미 있다고 믿어서 남는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들은 “남았다”고 말하기보다 자주 “버틴다”고 말한다.
이 말에는 애정과 피로가 함께 들어 있다. 지역이 싫지는 않다. 오히려 소중하다. 하지만 기회는 적고, 인프라는 부족하고, 미래는 자주 불투명하다. 그래서 지역에 남는 선택은 편한 선택이 아니라, 매일 자신을 설득해야 하는 선택이 된다.

남아 있는 이유는 제각각, 그러나 공통점도 있다

지역에 남은 청년의 이유는 하나로 묶이지 않는다. 가족 곁을 지키기 위해 남은 사람도 있고, 서울의 속도보다 고향의 리듬이 더 맞아서 남은 사람도 있다. 농업, 로컬 브랜드, 문화예술, 사회적경제, 지역 기반 콘텐츠처럼 서울이 아니어도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남은 청년도 있다.

하지만 공통점은 있다. 이들은 지역을 “아무것도 없는 곳”으로만 보지 않는다. 내가 아는 거리, 내가 만나는 사람, 내가 조금이라도 바꿔보고 싶은 동네가 있는 곳으로 본다. 그래서 남는다. 다만 그 마음만으로 모든 현실이 해결되지는 않는다.

버틴다는 말 속에는 현실의 벽이 있다

지역에 남은 청년들이 가장 자주 부딪히는 벽은 일자리다. 일할 곳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원하는 직무와 성장 가능성을 함께 갖춘 일자리를 찾기는 쉽지 않다. 서울에서는 한 회사가 맞지 않으면 다른 선택지를 찾을 수 있지만, 지역에서는 선택지가 좁아 이직 자체가 큰 리스크가 되기도 한다.

문화와 관계의 문제도 있다. 주말에 갈 만한 공연, 전시, 강연, 커뮤니티 모임이 부족하고, 비슷한 고민을 나눌 또래를 만나기도 쉽지 않다. 정보는 온라인으로 얻을 수 있지만, 실제 사람을 만나고 기회를 연결하는 장은 여전히 수도권에 더 많이 모인다. 지역 청년이 “외롭다”고 느끼는 이유 중 하나는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숫자는 남은 청년의 어려움도 보여준다

청년뉴스ON은 차이가 분명하게 드러나는 통계만 인포그래픽에 반영했다. 지역에 남은 청년이 왜 “버틴다”고 말하는지,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청년 지표를 함께 보면 그 배경이 더 선명해진다.

“버틴다”는 감정 자체를 숫자로 설명할 수는 없다. 다만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기회 격차를 보여주는 통계는 지역 청년들이 왜 그런 표현을 사용하는지 이해하는 단서를 제공한다.

▲ 인포그래픽 ① 수도권과 비수도권 청년 주요 지표 비교 ② “버틴다”는 말 안에 담긴 두 가지 마음

경인지방통계청 「2024 수도권 청년의 삶」에 따르면 2022년 수도권 청년인구는 854만 5천 명으로 전국 청년인구의 53.9%를 차지했다. 수도권 청년 경제활동인구 비율은 66.4%로 비수도권 59.0%보다 7.4%포인트 높았고, 일자리를 가진 청년 비율도 수도권 77.7%, 비수도권 71.2%로 6.5%포인트 차이가 났다. 이 수치는 지역에 남은 청년의 노력이 부족하다는 뜻이 아니다. 기회의 밀도 자체가 다르다는 뜻이다.

그래도 남는 청년이 있다. 가능성을 믿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지역에 남아 자신의 일을 만들어가는 청년들이 있다. 작은 책방을 열고, 동네 카페를 브랜드로 키우고, 지역 농산물로 새로운 상품을 만들고, 지역 문제를 콘텐츠와 서비스로 풀어내는 청년들이다. 이들에게 지역은 낡은 공간이 아니라 아직 다 쓰이지 않은 가능성의 공간이다.

물론 개인의 노력만으로 지역의 구조를 바꿀 수는 없다. 지자체와 공공기관, 기업, 대학이 함께 움직여야 한다. 좋은 일자리와 주거, 문화 인프라, 또래 네트워크가 연결되어야 청년은 “버틴다”가 아니라 “살아간다”고 말할 수 있다. 지역에 남는 청년에게 필요한 건 막연한 응원이 아니라, 머물 수 있는 조건이다.

청년뉴스ON의 한마디

지역에 남아 버티는 것, 그 자체가 이미 충분한 용기다. 우리가 함께 만들어야 할 것은 청년에게 “버텨라”라고 말하는 지역이 아니라, 청년이 “살아갈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는 지역이다.

자료 출처

1) 경인지방통계청, 「2024 수도권 청년의 삶」, 2024.7.25. 주요 인용 수치

2) 한국노동연구원, 강동우, 「청년층 지역이동의 특징과 지역 특성의 영향」, 『노동리뷰』, 2019년 2월호.

※ 메인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제작한 AI 이미지이며, 실제 특정 인물을 촬영한 사진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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